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인니 보험 사태 1년 넘어…韓 교민들 "정상회담 의제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와스라야 지급불능…한국인 470여명 420억원 묶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국영 보험사의 지급불능 사태로 돈이 묶인 한국 교민들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 방한 시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KEB하나은행
[자카르타=연합뉴스]



5일 '지와스라야 하나은행 피해자 대표단'에 따르면 작년 10월 국영 보험사 지와스라야가 유동성 위기로 원금 지급을 정지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하나은행 인니법인을 통해 지와스라야 저축성 보험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한국인 470여명과 현지인 1천100여명 등 1천600여명이다.

금액으로는 한국인이 약 420억원, 현지인이 약 1천150억원가량이다.

피해자들은 "연 6∼9% 이자에 세금도 안 떼고, 5년간 보험 혜택까지 준다고 해서 가입했다"며 "하나은행 직원이 떼일 염려가 없는 좋은 상품이라고 추천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지와스라야가 원금을 돌려줄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면 하나은행이 해당 상품 가입증권을 인수해 돈을 먼저 내주길 원한다.

하지만, 하나은행 인니법인 측은 일부 불완전판매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승인해주지 않아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자카르타의 KEB하나은행
[자카르타=연합뉴스]



피해 교민들은 '돈을 돌려받는데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자 지난 주말 모여 회장, 부회장, 총무로 이뤄진 대표단을 구성했다.

현종범 회장은 "지와스라야 사태가 장기화하다 보니 생활비 걱정을 하는 분도 있고, 다들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달 말 조코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해결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달 25∼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피해 교민들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의제 중에 '지와스라야 사태'가 포함되길 희망한다.

현 회장은 "지난봄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진출 봉제업체의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지시해 잘 해결된 바 있다"며 "마찬가지로 조코위 대통령이 지와스라야 사태를 해결하라고 한마디만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해자 대표단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곧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고,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한인회에 보낼 예정이다.

noano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