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환담 한일 발표 차이 지적에 "한국측 발표는 한국측에 물어라"
외무상 "10분 말주고받은 것 큰평가 어려워…레벨보다 내용이 중요"
마주 앉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전날 태국 방콕에서 한일 정상이 환담한 것과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의 원칙적인 입장을 제대로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4일 방콕에서 문 대통령과 약 10분간 말을 주고받았다"며 "문 대통령의 모친상과 천황(일왕)의 즉위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 2국 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제대로 전달했다"며 "한일 관계에 대해 계속해서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요구해 갈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고위급 협의에 응할지를 묻는 말에 직접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은 채 환담이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열린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대기실에 들어가 각국 정상과 악수를 하는 중 문 대통령과도 악수를 해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비어있던 소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한국이 발표한 고위급 협의에 대해 아베 총리는 종래 말했던 대로 외교 당국 간의 협의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라고 환담 분위기를 소개한 것에 대해서는 "정상들만의 대기실에서 서로 통역만 동석한 가운데 행해진 것"이라고만 말하며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스가 장관은 한일 정상의 환담과 관련한 양국 정부의 발표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답을 피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고위급 협의 제안에 "아베 총리가 모든 가능한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했다"는 청와대의 발표에 대해 "정상 간 대화에 대해 상세한 설명은 삼가겠다. 종래대로 외교 당국 간 협의해 현안을 해결하자고 대응했다"고만 전했다.
또 청와대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으나 일본 외무성의 발표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 측의 발표에 대해서는 한국 측에 물어라"고 말했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 간 환담에 대해 "10분 간 말을 주고받은 것을 갖고 커다란 평가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평가를 보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고위급 협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고위급이라는 레벨의 문제보다는 (협의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취재 보조: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기념촬영장의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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