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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독도 추락 헬기 '블랙박스' 위치 확인…실종자 수습 후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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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노컷뉴스

추락한 소방헬기의 잘린 꼬리 부분. 이 곳에 블랙박스 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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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인근 해역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원인 규명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블랙박스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지난 4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현장설명회를 통해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 꼬리 부분을 발견했다"며 "실종자 수습을 마친 뒤 인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꼬리부분 중 '중앙 119구조본부'라고 적힌부분에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수색 당국은 발견된 꼬리 부분의 훼손이 심하지 않아 블랙박스 등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비행정보와 상황 등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와 음성기록장비 등이 확보되면 원인 규명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일 인양된 사고 헬기 동체는 김포공항으로 옮겨진 뒤, 국토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는 기체 결함과 조종 미숙, 기상악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고 헬기는 유로콥터사의 EC 255라는 모델로, 같은 기종이 3년 전 노르웨이에서도 추락해 탑승객 13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기체 결함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어느 쪽에 무게를 두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기체 결함, 조종 실수, 비행 환경적인 요인 등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31일 오후 11시 30분쯤 독도 남쪽 300~500m 지점에서 손가락을 절단한 응급환자 1명을 이송하던 중앙119 헬기가 이륙한 지 2~3분 만에 해상으로 추락했다.

헬기는 독도에서 대구의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 중이었으며, 사고 당시 소방대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부기장과 정비실장 등 2명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나머지 5명은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채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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