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RCEP 협정 타결 빠진 모디 총리 "양심 허락 안 해…인도 우려 반영 안 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이 4일(현지 시각) 타결된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의 우려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에 인도가 RCEP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호주·일본·인도·뉴질랜드 등 16개 국가가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다만 이날 공동성명 참여국에서 인도는 제외돼 나머지 15개국만 협정 타결을 선언했다.

이날 인도 NDTV,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내 양심이 RCEP 가입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모든 인도인 이익을 고려하면서 RCEP을 평가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

왼쪽부터 4일 오후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 기념촬영 자리를 찾고 있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문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현재 RCEP 협정문에는 (협정의) 기본 정신이나 합의된 원칙 그리고 인도의 해결되지 않은 무제와 우려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우리의 농민, 무역업자, 산업가 등은 (RCEP 협정 체결) 결정과 관련해 지분을 갖고 있다. 근로자와 소비자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도는 이번 RCEP 협상 과정에서 관세 인하와 시장 개방 등 무역 장벽 축소에 있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수년간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 온 인도가 RCEP에 가입하면 값싼 중국산 농산물·산업제품이 밀려들어 올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이번 RCEP 협상을 앞두고 인도 농민과 야권은 반대 시위를 벌였다.

RCEP 참여국들은 인도와도 추후 협상을 벌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RCEP는 인도를 포함할 때 더 나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이날 RCEP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하고 2020년 최종 타결·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다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