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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임태훈, 박찬주 '삼청교육대' 발언에 "박찬주·황교안 한쌍의 反인권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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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에 가서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임 소장이 입장을 표명했다.


4일 임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했겠느냐"며 "저도 박찬주 대장이 밉지만 말년 장군 품위 유지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장군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런 말을 듣고 나니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 빨리 유죄를 받으셔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며 "문득 박 대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신께서 맺어준 한쌍의 반(反)인권 커플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군인권센터도 입장문을 통해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다"며 "우리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박찬주는 본인으로 인해 주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욕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며 "자기가 한 행동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갑질 행태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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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자유한국당 영입이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갑질 논란과 정계 입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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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군인권센터 측은 박 전 대장이 공관병에게 골프공을 주워오라고 지시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 전 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권센터가 인권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군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크다고 본다. 군인권센터를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 저는 임 소장을 무고죄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삼청교육대는 1980년 전국비상계엄 하에서 설치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가 사회정화책의 일환으로 전국 각지의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으로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로 꼽힌다. 1988년 국회의 국방부 국정감사 발표에 따르면 삼청교육대 현장 사망자는 52명,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397명 등으로 추산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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