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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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자신이 공관병들에게 갑질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던 도중 “군인권센터가 병사들을 통해서 사령관을 모함하는 건 군 위계질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산당이 유치원부터 자녀를 교육시켜서 ‘너희 아버지가 김일성 욕하면 신고하라’는 식으로 인륜을 파기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식의 접근은 의도가 불순하다. 실례되는 말인지 모르지만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삼청교육대는 과거 전두환 정권에서 비상계엄을 발령한 직후 ‘사회정화 정책’을 명목으로 전국 군 부대에 설치한 기관으로, 강제노역 등 인권유린 실태가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산 기관이다. 박 전 대장은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에 대해 재단하고 무력화시키는 것에 대해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여기에 동조하는 정치인도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기자회견문에서도 “군인권센터가 우리 군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크다.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며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을 무고죄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대장은 한국당의 1차 인재영입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당 최고위원들의 만류로 발표 땐 빠졌다. 박 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이 자신을 영입 발표 대상에서 뺀 데 대해 “황교안 대표는 ‘이번이 끝이 아니고 또 있으니까 기다려보자,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이날 오후 즉각 반박문을 내고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임 소장은 또 “박 전 대장과 황교안 대표는 신께서 맺어주신 매우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반인권 커플’”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박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선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한때 페이스북에 “이 분은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다. 영입을 재고하기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특히 홍 전 대표는 공안 검사 이력을 가진 황 대표를 겨냥해 “만약 이 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었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요인을 감안해 좀 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인재영입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선 “왔다갔다하느라 듣지는 못했다. 자세한 내용은 알아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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