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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재고관리 로봇 국내외 활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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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 전시된 택트레이서의 재고관리 로봇 '드래곤플라이'. /택트레이서


로봇이 매장을 돌아다니며 매대의 어느 공간이 비었는지 확인해 어떤 제품을 창고에서 새로 가져와야 하는지 알려주고, 도서관을 다니며 책이 빠져 있거나 잘못 꽂아져 있는 것을 찾아준다.

이 같은 재고관리 로봇의 활용이 국내외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는 매장 재고 관리를 위한 로봇 '보사노바(Bossanova)'를 도입해 지난해 50개 매장에서 운영해 왔는데, 올해 4600개 미국 전체 매장 중 350여개 매장에 이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창고의 재고 관리 자동화를 위해 로봇 '키바(Kiva)'를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운영비를 20% 정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국내에는 아직 재고관리 로봇이 유통매장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물류·재고 로보틱 솔루션업체 택트레이서가 대형 유통매장·편의점·도서관 등에 적용 가능한 재고관리 로봇 2종을 개발해 최근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부실한 재고관리로 인한 재고 손실이 연 매출 평균 4.5%에 달하며, 이 같은 손실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천조 원에 달해 재고관리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택트레이서는 재고관리가 필요한 창고나 도서관 등에 진열 보관된 물품의 RFID 태그 정보를 주기적으로 수집하는 재고관리 로봇 '드래곤플라이'를 선보이고 제품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 로봇은 1000평까지도 커버해 설정한 시간에 바닥에 부착된 마그네틱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해 제품 정보, 위치 정보를 수집해주고, 3D 레이아웃으로 입체적으로 디스플레이해준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스캔하듯 제품을 꼼꼼히 파악해 인식률이 99.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드래곤플라이'를 안산시, 경기테크노파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 추진하는 지역 소프트웨어(SW) 융합제품 상용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감골 시립도서관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전철우 택트레이서 대표는 "도서관에 책이 잘못 꽂혀 있는 경우, 사서들이 책을 찾기 어렵지만 드래곤플라이는 책이 빠져 있거나 잘못 꽂혀 있는 것을 찾아준다"며 "일반적인 도서관의 오진열 비율은 평균 3%에 달하며 이 도서관은 1.1% 정도로 양호한 데도 5만여권 중 500여권의 오진열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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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 전시된 택트레이서의 인공지능(AI) 재고관리 로봇 '스파이더-GO'. /택트레이서


택트레이서는 또 인공지능(AI) 재고관리 로봇 '스파이더-GO'의 시제품 개발도 완료하고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통매장에 배치된 선반에 레일을 설치하고 유닛을 고정시키는 형태로 운영된다.

로봇은 설정된 주기에 따라 레일을 돌아다니며 재고 진열 정보, 결품 여부, 수량, 가격태그 정보를 수집해준다. 비전 카메라는 자동 틸팅돼 모든 형태의 선반에 적용 가능하며 검색 결과를 3D 레이아웃상에서 디스플레이해준다.

또한 음성인식으로 제품을 검색할 수 있으며, 고객센터와 화상대화를 통해 원격 지원 업무도 해줄 수 있다. 이 회사는 스파이더를 월마트를 타깃으로 개발한 만큼 월마트 등 해외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재고로봇을 가장 앞장서 선보인 매장은 미국의 월마트이다. 지난해 미국 최저임금이 시간당 9달러에서 11달러로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고관리·바닥청소 로봇 등을 매장에 대거 투입 중이다. 월마트는 로봇 직원 도입을 통해 총 10만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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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에서 도입해 운영 중인 AI 재고관리 로봇 '보사노바'. 월마트를 올해 이 로봇을 350여개 매장으로 도입을 늘릴 계획이다. /보사노바


월마트는 보사노바로보틱스로부터 AI 재고관리 스캐닝 로봇 '보사노바'를 도입했는데, 도입 매장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 로봇에는 형체인식 컴퓨터 비전 등 AI 기술이 적용돼 쇼핑 중인 고객을 피해 다니며 제품 품절 여부를 확인하고, 가격표를 확인해 상품 표시 오류 등도 찾아준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월마트 공급업체인 보사노바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재고로봇 분야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가 재고로봇 개발을 추진한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LG전자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채윤정 기자 ech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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