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 운영위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료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조 정책실장, 노 실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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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청와대 조직 진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조직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9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계기로 비서실 전반에 대한 일종의 '경영평가'를 실시해 조직을 리모델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날 노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개편을 통해 교육문화수석을 부활시킬 생각이 없냐"고 묻자 이처럼 답변했다. 청와대가 조직 진단 결과를 토대로 조직을 일부 정비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인적 개편으로도 연결시킬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조직이 2년6개월 동안 유지됐지만 불필요한 조직은 없는지, 어디가 좀 더 강화돼야 할지 보는 차원의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 진단 이후) 결과적으로 일부 비서실 조직개편이나 신설·통폐합 등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이런 내용들을) 진단하는 과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는 조국 사태와 남북관계, 사법개혁 등 쟁점을 놓고 고성이 오가며 공방전이 펼쳐졌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장관 한 사람을 지명한 것 때문에 66일간 나라가 블랙홀에 빠진 적이 있느냐. 박근혜 정권 때에는 윤창중 스캔들 때문에 허태열 당시 비서실장이 사퇴했다"며 노 실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노 실장은 "저를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 모두 현재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말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 국민 사이에 많은 갈등이 야기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수차례 사과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인사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 "결론적으로 그렇게 됐다. 의도와 달리 이후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답변했다. 다만 노 실장은 야당 측 위원들의 조 전 장관 인사검증 결과자료 요구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근거로 거부했다.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 한국을 '최악의 동맹'이라고 비판했다는 미국발 보도를 거론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반박했다. 정 실장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관계에 대한 무지에서 발언한 내용이고, 최근 발언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는 23일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서는 "우리가 주권을 가지고 결정할 문제로 일본이 취한 조치를 보면 절대 연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직도 다수 국민이 이런 상황에서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있겠지만 매우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 모친 장례 기간에 보낸 조의문에 대해 답장할 것인지를 묻는 정양석 한국당 의원 질문에 "조만간 (북측에) 답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노 실장은 한국당이 문 대통령을 조롱한 '벌거벗은 임금님'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작심 발언을 내놨다.
[박용범 기자 / 김성훈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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