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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뉴스분석] Fed 올 세 번째 금리 인하…경제 좋을때 보험 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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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새 기준금리 총 0.75%P 내려

미 3분기 성장률 1.9%, 실업률 최저

파월 ‘경기침체 선제적 대응’ 강조

한은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

중앙일보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내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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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 1.75~2.00%인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9월에 이은 세 번째 금리 인하로, 올해 총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 소식에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S&P500지수는 0.33% 오른 3046.77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10월 금리 인하는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 95% 확신했던 일이라 증시 상승 폭이 크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향후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이 강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10년 만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의 방향을 튼 것이냐’는 질문에 “명백히 보험 성격(insurance aspect)”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둔화가 가시화하는 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일 뿐,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라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보험’ 얘기를 다시 꺼내며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오는 12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외신은 이날이 올해 마지막 금리 인하였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추가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희망은 없앴다”고 보도했다. FT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인 1995년과 1998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의 보험성 인하를 단행, 경기하강에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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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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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9월 성명 문구 중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기 위해 경제 데이터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연준이 올해 세 번의 금리를 내린 뒤 더는 인하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석했다.

이날 FOMC 회의에 참석한 위원 10명 중 2명은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 2.6%에 비해 둔화했지만, 전문가 예상치(1.6%)보다는 선방했다. 미국 실업률은 3.5%로 반세기 만에 최저치다. 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준의 세 번째 금리 인하와 관련해 “기대에 부합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기준 금리 인하가 주가 상승, 금리 하락에 적용된다고 한다면, 세계 경제 성장세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일정 부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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