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초대형 방사포’ 추정…청와대 NSC 상임위 개최 “강한 우려”
김정은, 문 대통령에 친서 조의문 이튿날…남북관계 ‘험로’ 예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4시35분과 38분쯤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고 밝혔다. 발사체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이고, 고도는 약 90㎞로 파악됐다. 합참은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이번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 8월과 9월에 쏘아올린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9월 발사 현장을 참관한 뒤 “연발 시험사격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추가 시험발사를 시사한 바 있다. 발사체가 3분 간격으로 발사된 점도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발사를 시험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비핵화 협상에서 더 진전된 방안을 제시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는 압박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고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배경과 의도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판문점에서 직접 건네받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윤 실장이 북측 인사와 조의문을 주고받는 자리에 남북 현안과 관련된 대화는 없었지만, 남북이 대화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됐다. 그러나 북한이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발사체를 쏘면서 남북관계 해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희완·정제혁 기자 roses@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