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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국민세제 ‘비트’ 인기비결은 친숙·품질이죠" [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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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코리아 베스트리빙 김철우 연구소장
30년간 참그린·아이깨끗해 등
다양한 히트 제품 브랜드 선봬
"최근 친환경 세제 개발에 사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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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발하고 탄생시킨 제품들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볼 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뿌듯하고 그 기분은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라이온코리아 베스트리빙 연구소 김철우 연구소장(사진)은 1990년 입사해 내년이면 생활용품 연구 30년째를 맞는다. 입사 후 국민 세제 브랜드 '비트'를 탄생시킨 김 소장은 이후에도 참그린, 아이깨끗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히트 제품을 탄생시켰다.

김철우 연구소장은 10월 31일 서울 가산동 연구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비트는 출시 이후 28년이 지났는데, 당시 20~30대였던 소비자들이 50~6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비트를 찾는 모습에 가장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90년대에는 첨단세제로 시장에서 사랑을 받았고, 2000년대에는 친숙한 브랜드로, 2010년대에는 엄마가 사용하던 경제적 세제로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최근까지 적극적인 광고나 홍보가 없었음에도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건 아마 '친숙함' 그리고 품질에 대한 신뢰가 크게 작용한 것 같아서 역시 정직한 품질은 알아주는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30년 동안 세제만을 연구해 온 베테랑이지만 최근 필(必)환경이 대세가 되면서 '친환경적인' 세제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김 소장은 "친환경 포장재 사용으로 폐기물 발생량 저감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기·수질 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 신설, 공정개선 등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허용기준 20% 내로 매우 엄격히 관리하는 등 환경보존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주방세제는 전 제품에 대해서 친환경마크를 획득하는 것이 회사의 방침으로 제품의 설계부터 반영하도록 시행하고 있다.

세제 시장은 가전 시장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건조기나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새로운 가전의 보급이 늘고 있는 것도 연구소장으로서 준비해야 할 과제다. 그는 "건조기 보급이 늘었지만 단점은 세탁물에 주름이 잡히거나 옷감 손상되는 부분"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기계력에 의한 손상을 보완할 정도의 탁월한 효과의 세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이라 계속 고민,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소장은 고객 클레임도 소비자의 요구 및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고객들의 클레임을 통해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시하고 어떤 부분에서 편리함을 느끼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는 것. 연구소는 물론 사무실도 없던 시기에 입사해 현재 연구소장까지 오른 김 소장은 그간의 경험상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해서는 발전이 없고, 소비자들이 실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와 우리의 생활환경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파악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을 전공한 김 소장은 한 때 연구에만 몰두하는 기초연구원을 꿈꾸기도 했다. 그는 "기초연구도 장기적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겠지만 생활용품의 경우에는 고객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보니 더욱 보람이 크다"며 "학생일 때는 기초연구쪽으로 더욱 기울어지기 쉬운데 좀더 넓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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