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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본회의 직전 열린 30분 '미니 의총'서 나경원 향해 "사려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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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직전 열린 30분 '미니 의총'

중앙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던 중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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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스트트랙 가산점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쓴소리가 의원총회에서도 나왔다.

31일 오후에 열린 한국당 의총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가산점 부여 계획을 알리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낙마에 기여한 의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22일 의원총회 이후 처음 열린 의총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재신임을 통한 임기 연장과 원내대표 교체를 놓고 당심(黨心)의 향방을 대략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후 2시 본회의를 앞두고 30분가량 비공개로 연 미니 의총이었지만 나 원내대표는 최근 악화한 당심의 화살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건 충청권 재선인 김태흠 한국당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의총에서 ‘조국 TF 표창장 시상식’ 등을 한 것은 너무 가벼운 행동이었다”라며 “사려 깊게 행동을 하지 못했으면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도 시기가 있는 건데 진정성 있는 내용의 사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 도와주지 않고 함께 해주지 않으면 조국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조국 사태 이후 원내 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그는 3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도 패스트트랙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가산점을 준다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지역 여론은 더 안 좋아졌다”며 “왜 상의도 없이 이런 돌발행동을 벌이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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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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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내에선 패스트트랙 가산점과 조국 사태 표창장 논란 등 연이은 실책이 이어지면서 나 원내대표의 원내지도력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 특히 황 대표가 최근 패스트트랙 가산점 관련 ‘해당 행위’라고 경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 원내대표의 입장은 더욱 난처한 상황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나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은 없었다고 한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도 몰랐을 정도로 주변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벌였다고 한다”며 “앞으로 공수처법이나 연동형 비례제, 선거구 획정 등을 맡길 수 있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의총을 본회의 30분 전 개의로 고지한 걸 두고도 일부에선 “당내 불만이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꼼수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한국당 관계자는 “통상 본회의가 시작되기 30분 전에 의원총회를 연다”면서 “어제 의원들한테 의총 개최 알림 사전 문자를 보내는 등 사전 고지도 충분히 했다”고 반박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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