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하지 않으면 개별회담 거부 태세”
문희상 국회의장이 과거에 일왕이 사죄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것과 관련해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이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산토 의장은 문 의장이 사죄하지 않으면, 다음달 4일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O) 국회의장 회의 때 문 의장과는 개별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 말을 인용해서 산토 의장이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문 의장 쪽에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문 의장이 아키히토 당시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이 된 위안부 피해자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피해 문제는) 해결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틀 뒤 일본에서는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발언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반발이 있었다.
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는 2010년에 시작됐으며, 이번 회의는 올해 G20 정상회의를 주최했던 일본에서 열린다. 상원 격인 참의원 의장인 산토가 회원국 국회의장을 초대하고, 전체 회의 외에 산토 의장과 각국 국회의장 또는 부의장들과의 개별 회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 신문은 문 의장도 산토 의장과 개별 회담을 희망했는데, 산토 의장이 먼저 편지를 보내 발언 사죄에 대한 응답을 문 의장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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