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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洲도 '독립운동 산실'…항일 유적지 무려 142곳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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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호 YTV 대표, '북미대륙에서 피어난 한인 독립운동' 출간

해외한국어방송인대회 참석차 방한…"내년 고국서 사진전도 열 것"

연합뉴스

북미 독립운동유적지 소개 책 발간한 김관호 YTV 대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미국 LA의 김관호 YTV 대표는 최근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하는 '북미대륙에서 피어난 한인 독립운동'을 발간했다. 2019.10.30 wakar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인 차세대에 선조의 자랑스러운 발자취를 널리 알리기 위해 유적지 곳곳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북미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곳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업적도 대단해 뿌듯했습니다."

최근 북미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 탐사 내용을 담은 '북미대륙에서 피어난 한인 독립운동'을 발간한 김관호(60) YTV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기념연구소가 미국·멕시코·쿠바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142곳으로 지정했지만 탐사 결과 추가로 선정할 만한 곳도 꽤 있었다"며 "역사를 잘 모르는 해외 2, 3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상파와 케이블TV로 연합뉴스TV를 방송하는 김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주최로 29일 개막한 '2019 해외 한국어방송인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YTV에서 지역뉴스와 여행·비즈니스·다큐멘터리 등 교양물도 제작해온 김 대표가 책 발간을 추진한 것은 2017년부터 2년가량 취재한 후 2018년 10월에 3부작으로 방영한 다큐멘터리의 영향이 크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북미주 독립운동 유적지 142곳 한인 학생들 모바일지도를 만들다'란 제목으로 제작됐다.

김 대표는 "UC버클리대, 남가주대 등에 재학 중인 6명의 한인 학생과 25곳을 답사하며 방송한 결과 한인 사회에서 '유적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가족들과 동네 유적지를 직접 가봤다' '더 많이 소개해 달라'는 등의 좋은 반응이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독립 유공자 후손으로부터 유물을 기증하겠다는 연락도 받으면서 방송에 담지 못한 내용과 장소 등을 더 알리려고 추가로 미주 전역과 멕시코 등을 돌았고 그 내용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책은 미주지역 독립운동 1번지로 불리는 대한인국민회 회관, 안창호 선생의 흥사단소 터, 일제 한국침략의 앞잡이였던 미국인 스티븐스를 처단한 장인환·전명운 의사 의거지, 한국 공군의 기원이 된 윌로우스 조종사 양성소, 서재필 병원, 이승만 거주지 등과 멕시코 메리다·멕시코시티의 유적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캘리포니아 다뉴바 지역 한인 공동묘지를 찾았을 때 훼손된 묘지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다뉴바는 한인들이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독립자금의 20%를 보냈다고 할 정도로 독립운동 참여가 활발했던 지역인데 해방 전 묻힌 이들 묘지의 주인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며 "고국의 독립 소식을 듣지 못하고 영면한 선조들을 위해 그 자리에서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힘차게 외쳤다"고 털어놓았다.

책 제작에 도움을 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500여개의 전국 국공립 도서관과 공공기관 등에 배포하기로 했고, YTV는 미국 내 한인 독립운동 기념 단체 등에 기증한다.

그는 한인 차세대들이 유적지 탐방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ytvamrica.com)도 개설했고 조만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만들어 배포한다.

또 유적지 촬영 영상을 모아서 내년에는 고국에서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주 한인들이 보낸 독립운동 자금으로 상하이 임시정부 건물을 얻고, 독립군도 양성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책에 담았다"며 "이 책이 한인 독립운동지를 보다 깊이 연구하고 보존하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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