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암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

하이브리드 한의학: 근대, 권력, 창조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암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 = 찰스 그레이버 지음, 강병철 옮김.

면역요법은 한때 사이비 과학으로 매도되기도 했으나 수많은 과학자가 용기 있는 도전 끝에 몸속의 면역 세포가 암세포와 싸우도록 작동하는 면역항암제 개발의 길을 열었다. 작년에는 이 분야를 연구한 과학자들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의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항암면역요법이 오늘날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정받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겪었던 분투와 시행착오, 발견의 역사를 그려내고 우리 몸의 면역계가 작동하는 방식, 면역항암제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를 위해 수많은 의학 논문과 문헌을 검토했고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수를 포함한 의사와 연구자, 환자들을 인터뷰했다.

인간 면역계의 기능이 워낙 복잡한데다 새로운 항암면역요법 제재와 병합 요법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의사들도 이를 숙지하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이 책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직관적인 비유를 써가며 흥미롭게 정리해 준다.

김영사. 448쪽. 1만9천800원.

연합뉴스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 도널드 커시·오기 오거스 지음, 고호관 옮김.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약을 개발해낸 사람들, 즉 '약 사냥꾼(drug hunter)'에 관한 이야기다.

'약 사냥꾼'은 과학자이자 돈을 좇는 탐험가다. 저자 자신이 35년 이상 신약을 연구해 제약 관련 특허 24개를 보유한 대표적인 '약 사냥꾼'이다.

진통·환각제와 이질 치료제로 아편을 사용한 선사시대부터 꽃, 뿌리, 씨앗, 껍질 등을 약물로 활용한 식물의 시대와 전염병 의약품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각 분야의 원조가 된 의약품이 탄생한 과정을 들려준다.

저자는 "현대의 신약 개발은 경쟁, 불화, 흥정과 상술, 돈을 노린 불순한 의도, 한탕주의 등 여러 요소가 개입된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인 과정"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큰 폭으로 개선해 냈으며 이것이 바로 신약 사냥의 진정한 본성"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344쪽. 1만7천원.

연합뉴스


▲ 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 = 최혜미 지음.

현직 한의사가 포털 사이트에 연재한 '요즘 여자 건강 백서'를 정리해 책으로 냈다.

여자의 몸이 달라지는 나이 '서른다섯'을 기준으로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가장 많이 겪는 몸의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법을 담았다.

'서른다섯'은 가임기의 중간지점을 막 넘긴 시점으로 여성호르몬도 이때를 기준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난소 노화도 빠르게 진행되며 몸에서 호르몬이 전달하는 신호가 약해지거나 불규칙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그러나 의학적으로 만 35세에 겪게 되는 위험지표는 참고로 할 뿐 그 나이를 넘지 못할 허들로 여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푸른숲. 31쪽. 1만7천원.

연합뉴스


▲ 하이브리드 한의학: 근대, 권력, 창조 = 김종영 지음.

2015년과 2017년 각각 출간된 '지배받는 지배자: 미국 유학과 한국 엘리트의 탄생', '지민의 탄생: 지식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지성의 도전'에 이어 '지식과 권력' 시리즈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다.

한의학은 전통의 지식 체계인 동시에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제도화되었으며, 서양 과학과는 다르다는 인식 아래 '과학화'의 길을 걸었다. 또 과학이 아니라는 편견 속에서도 정식 의료 체계로서 한국 사회제도에 편입되는 등 혼종적이고 모순적인 행보를 보였다.

저자는 한의학이 지니는 이러한 모순적인 속성이 '근대'의 모순성과 다르지 않으며 20세기 한의학은 한국 사회의 '근대성'과 '권력'을 이해하는 데 일말의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돌베개. 360쪽. 2만원.

연합뉴스


cwhy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