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서 개최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소녀상에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워싱턴 인근 지역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설치되는 소녀상으로, 일본 측 방해로 3년 동안이나 설치장소를 찾지 못해 창고에 보관됐었다.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버지니아주 정부 관계자와 교민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3)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길원옥 할머니는 제막식에 앞서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표현했고, 소녀상이 공개되자 꽃목걸이를 직접 걸어줬다.
추진위는 “소녀상이 3년 만에 자기 집을 찾았다”며 “일본에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상징물이자 평화와 인권,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녀상은 2016년 11월 미국에 도착한 뒤 같은 해 12월 10일 워싱턴DC 내셔널몰 야외공연장에서 환영식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하지만 일본 측의 방해로 마땅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창고에 보관돼왔다. 이런 소식을 알게 된 한인 건물주가 장소를 제공, 애넌데일에 안식처를 찾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 해외에서는 아홉 번째로 설치되는 소녀상이다. 추진위는 소녀상 옆 빌딩에 ‘기억공간’을 마련해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기부와 기념품 판매 수익 등을 통해 소녀상을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진위는 워싱턴DC 내 소녀상 건립 목표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공공장소는 허가에 시간이 오래 걸려 대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