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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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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환자 면역 특성 고려한 맞춤형 치료, 만성 축농증 탈출구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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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첨단 장비로 진단 정확성 높여

재발 위험 줄이는 치료법 선택

전문병원 의료 질 평가서 1위

중앙일보

동헌종 원장이 내시경으로 환자의 코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만성 축농증의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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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코 부비동염)은 얼굴 뼛속의 공간(부비동)에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찬 상태를 말한다. 염증 반응으로 코점막이 부풀어 코가 막히고, 숨이 차거나 냄새를 잘못 맡기도 한다. 감기로 인한 일시적인 합병증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3개월 이상 지속하는 만성 축농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200만 명을 웃돈다. 약물·수술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치료 후 재발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유가 뭘까. 서울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동헌종(61) 대표원장은 “만성 축농증은 코의 구조나 세균 감염은 물론 개인의 면역적 특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진단부터 모든 원인을 고려해 치료해야 재발률을 낮추고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제시하는 만성 축농증의 ‘맞춤형 치료’다.

약물 처방, 수술법 세분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맞춤형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출발한다. 문진을 통해 환자의 증상·병력을 확인하고 내시경·컴퓨터단층촬영(CT)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코의 구조와 점막 상태, 콧물의 색·점도 등을 꼼꼼히 파악한다. 대부분의 병·의원이 하지 않는 혈액검사도 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동 원장은 “만성 축농증은 천식을 앓거나 코에 물혹이 있을 때, 혈중 호산구(백혈구의 일종) 수치가 높을 때 잘 재발한다”며 “만성 축농증을 유발·악화하는 모든 원인을 검토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진단 결과에 따라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물과 수술 방법은 세분된다. 먼저 약물이다. 만성 축농증 치료제는 크게 스테로이드와 항생제로 나뉜다. 염증이 원인일 때는 스테로이드를, 세균에 감염됐을 때는 항생제를 처방한다. 감기 등으로 인한 급성 축농증은 감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만성 축농증은 차가운 바람, 담배 연기·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동 원장은 “축농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항생제를 쓰는 건 과거의 치료 방식”이라며 “만성 축농증이면서 내시경 검사 등에서 노란색 콧물이 관찰될 때는 감염이 원인이므로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말했다.

항염증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는 대부분의 만성 축농증 환자에게 우선 고려되는 치료제다. 단, 스테로이드도 검사 결과나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처방 여부와 기간이 각각 달라진다. 예를 들어 똑같이 물혹이 있는 환자라도 호산구 수치가 낮은 쪽은 높은 쪽보다 스테로이드 치료 효과가 작다. 이 경우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스테로이드를 두세 번 처방하는 대신 수술을 보다 일찍 시도한다. 골다공증·당뇨병·녹내장 등 스테로이드 부작용 위험이 큰 환자는 문진과 내시경·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해득실을 따져 약을 처방하고 있다.

수술의 목표는 좁아진 부비동 입구를 넓혀 공기 순환과 고름 배출을 돕는 것이다. 동 원장은 “수술을 하면 증상 개선뿐 아니라 비강 세척·약물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코의 구조나 재발 위험을 고려해 각각 다른 방법을 적용한다. 천식·물혹 없이 단순히 부비동 입구만 좁아진 상태면 풍선 확장술을 시도한다. 가느다란 관을 통해 부비동 입구로 풍선을 넣고 내시경으로 보면서 이를 부풀려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축농증 수술만 2만 건 넘어

중앙일보

이비인후과


염증이 심하고 천식·물혹 등이 동반된 환자는 좁아진 부비동 입구를 넓히는 내시경 수술을 집도한다. 수술 범위는 CT 촬영을 통해 점막 상태와 재발 위험을 고려해 결정한다. 부비동은 코를 중심으로 뺨·이마·눈의 경계 등 여러 곳에 있다. 보통 가장 크기가 큰 뺨 부위 부비동(상악동) 입구를 넓히는 경우가 많은데, 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면서 ▶호산구 수치가 높고 ▶천식 ▶물혹이 있어 재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상악동을 비롯해 이마(전두동), 눈(접형동) 부위까지 전반적으로 넓혀 치료 효과를 끌어올린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맞춤 치료’는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병원의 축농증 수술 건수는 2만여 건(전체 수술 건수는 6만여 건)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의료 수준과 환자 안전, 병원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보건복지부 전문병원 의료 질 평가에서 전문병원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자 중심 의료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또 다른 강점이다. 수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부비동의 구조, 수술 기구의 위치를 3차원 영상으로 파악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활용하고 있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수술도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 마취를 기본으로 한다. 이상덕(56) 원장은 “검사부터 치료계획 수립까지 진료 당일에 끝마치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 부담을 줄인다”며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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