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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정경심 녹취파일’ 확보한 檢… 조국 연루 규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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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구속 후 2차 조사 / 조범동에 WFM 주가상승률 물어 / 조 前 장관과 통화내용 있을 수도 / 이번주 曺 동생 영장 재청구 전망

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구속·사진 가운데) 동양대 교수의 신병을 확보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조 전 장관의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가 사용하던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녹취파일 분석 및 확인 작업을 통해 입시비리·사모펀드·웅동학원 관련 조 전 장관 부부 연루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 교수를 불러 조사했다. 구속 하루 만인 지난 25일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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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정 교수를 대상으로 혐의 내용을 보강 조사하고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투자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개입했는지 등에 수사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 부부 수사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증거물은 정 교수가 직접 사건 관계자들과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녹취파일이다. 현재까지는 이 녹취파일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총괄대표였던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구속)씨 및 동생 정모씨 등과 나눈 대화 정도만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정 교수와 조범동씨가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의 주가 상승률을 묻고 답하는 내용 등이 녹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녹취파일 분량 및 녹취 기간, 녹취파일에 담긴 내용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정 교수와 조 전 장관 간 통화내용이 담겨 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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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정 교수의 구속기간 만료 시점이 다음달 12일인 점을 감안하면 검찰의 조 전 장관 소환조사는 그 전에 이뤄질 개연성이 크다. 조 전 장관은 자녀들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발급, 정씨의 증거인멸과 사모펀드 불법 투자 등을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여기에 뇌물죄 적용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재직 당시 공개되지 않은 호재성 정보를 통해 WFM 주식투자를 결정했고 7000원을 웃돌던 WFM 주식을 5000원에 매수한 과정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정 교수가 싼값에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와 주식 거래로 발생한 차액의 성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뇌물죄 적용 여부가 판가름난다. 만일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WFM 지분투자 전 이를 알고 있었다면 주식 백지신탁을 의무화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의 구속영장도 이번 주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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