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영화관 빌려 무료 상영회…교민·인니인 120명 관람
시민단체인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은 이날 자카르타 시내 퍼시픽플레이스의 CGV 영화관을 빌려 주전장을 상영했으며, 한국 교민과 인도네시아인 120명이 무료로 관람했다.
자카르타서 위안부 다큐 '주전장' 상영회 |
주전장은 일본 우익 또는 민족주의자,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왜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하는지를 쫓아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며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했다.
416자카르타촛불행동 측은 "일본이 왜 위안부 관련 사실을 왜곡하고 부인하는지, 일본 우익을 포함한 아베 정권이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상영회를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주전장을 관람한 인도네시아인 이바니씨는 "인도네시아에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다"며 "우리 피해자들도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처럼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암바라와성에서 7m 떨어진 위안소 건물(좌) |
일본군은 1942년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점령한 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식민지배 시절 축조한 스마랑의 암바라와성을 점거해, 포로수용소 겸 군부대로 썼다.
일본군은 암바라와성 문밖에 축사 같은 위안소를 운영했고, 네덜란드 여성과 인도네시아 여성은 물론 조선인 여성까지 끌고 와 성노예로 삼았다.
한국 교민 이모씨는 "영화를 보면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인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나온다. 한국과는 극명하게 다르다"며 "일본의 군국주의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이차적으로 큰 책임은 한국 (과거) 정부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주전장' 상영회 포스터 |
416자카르타촛불행동 이주영 공동대표는 "아베 정부는 새로운 전쟁을 향해, 메이지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인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윤경 공동대표는 "인권이 아베의 욕망에 의해 무시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침묵하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답이 없다. 역사는 좋은 역사든, 아픈 역사든 바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상영 후 관람자 모두 '다시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단체 촬영을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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