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안인모 신간 '클래식이 알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오늘날 클래식은 마냥 친절하지는 않은 장르다. 공연장에 예습 없이 들어갔다간 졸다 나오기에 십상이다. 대중음악이 친근하게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과 달리, 어딘가 진입 장벽이 높다.
젊은 연주자들은 이런 선입견을 깨려는 노력으로 분주하다.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을 옆집 언니가 들려주듯 쉽게 풀어주는 콘텐츠가 하나둘 는다. 피아니스트 안인모의 팟캐스트 '클래식이 알고 싶다'도 그중 하나다. 2017년 9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누적 조회수 750만을 돌파해 음악 분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쏠쏠하다.
신간 '클래식이 알고 싶다'는 안인모가 방송 2주년을 맞아 엮은 첫 단행본이다. 매혹적인 낭만주의 시대 음악이 책의 주재료다. 저자는 교과서 속 작곡가들을 방랑하는 봄 총각 슈베르트, 이별을 노래하는 피아노 시인 쇼팽, 사랑을 꿈꾸는 슈퍼스타 리스트로 생생하게 되살렸다. 꿈꾸는 환상 시인 슈만, 건반 여제 클라라, 가을 남자 브람스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인연을 들여다보노라면 이들의 사랑이 왜 숱한 영화로 재조명됐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그들은 역사 속 위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아들이었고, 누군가의 사랑이었으며 또 절친한 친구였다"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음악을 마음껏 펼친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클래식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 책으로 클래식에 흥미가 생겼다면, 한발 더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코너도 마련했다. 클래식을 주제로 대화가 가능해지는 작곡가별 키워드, 플레이리스트도 챙겨볼 만하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추천사에서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는 고독, 그 고독을 또 다른 무언가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바로 이 책이 고독을 즐기고 자유를 꿈꾸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위즈덤하우스. 30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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