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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신생대 화산흔적 남은 ‘원시림’… ‘독도의 길목’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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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자생식물 서식

세계일보

‘원시림.’

울릉도의 자연을 이르는 단어 중에 하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최고봉인 성인봉(984m)이다. ‘울릉 성인봉 원시림’이란 명칭으로 천연기념물 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랜 시간 중대한 피해를 입은 적이 없고 경작, 벌목 등 인간의 간섭을 받은 적이 없는 자연에 붙이는 이 명칭은 신생대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울릉도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대변한다.

원시림은 성인봉의 정상 부근을 가리키는데 솔송나무, 섬단풍나무 등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나무들로 숲이 이뤄져 있다. 섬노루귀, 섬말나리, 섬바디 등도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이다. 도동의 뒷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섬개야광나무와 섬댕강나무도 울릉도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다. 5월 정도면 꽃을 피우고, 1m 정도로 자라는 두 나무는 도동의 뒷산 급한 절벽에 자리를 잡고 있어 보전이 잘 되어 있다. 도동의 섬개야광나무, 섬댕강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51호로 보호되고 있다.

울릉도의 자생종이 잘 보호될 수 있었던 것은 육지에서 200㎞ 정도 떨어져 있는 데다 인구가 적어 개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로 관광객이 늘고 개발도 많이 진행되면서 독특한 생태가 교란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강한 생명력을 가진 외래종의 유입은 자생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독도의 경우에는 흙 자체가 부족하고 풍화·침식으로 토양 발달이 힘들지만 사철나무는 ‘독도 수호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강한 바람 때문에 높이는 0.5m에 불과하고 가지가 거의 땅에 붙은 채 퍼져 있는 형태다. 문화재청은 “독도에서 현존하는 수목 중 가장 오래된 나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국토의 동쪽 끝 독도를 100년 이상 지켜왔다는 영토적·상징적 가치가 크다”며 2012년 10월 천연기념물 538호로 지정했다.

울릉도·독도=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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