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현지 5G 스마트폰 점유율 삼성은 5위...화웨이, 내달 발매 폴더블폰도 5G모델
삼성전자가 5G(5세대)·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상하이에 모바일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브랜드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를 열고 프리미엄 제품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대로 반등했다가 올 2분기 0%대로 다시 밀린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지난 18일 상하이 난징 동로에 중국 최대 규모(면적 약 1000㎡)의 모바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애플 직영점 ‘애플 스토어’ 등이 위치한 상하이 최대 번화가에 2층짜리 대형 매장을 낸 것이다. 1층은 5G·기기(태블릿, 노트북, 웨어러블 제품) 체험존, 2층은 IoT(사물인터넷)존으로 꾸며 삼성의 최신 기술과 기기를 전시한 형태다.
삼성 스마트폰 중 중가 5G 단말기인 ‘갤럭시 A90 5G’ 출시 행사도 이날 함께 진행됐다. 4699위안에 선보이는 A90 5G은 이달 25일 정식 발매에 들어간다. 지난 9월 갤럭시10 노트+ 5G 모델에 이어 매달 5G폰 모델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 개소한 모바일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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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만큼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열릴 중국 5G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대 수준이다.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중국의 5G 시장은 아직 달아오르기 전 단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이동통신 3사를 비롯 4개 사업자가 지난 6월 6일 중국 정부로부터 5G 영업 허가증을 받았고 정식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중국신식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에서 팔린 휴대폰은 2억8700만대로 이 가운데 4G가 2억7500만대로 96%를 차지했고, 5G폰은 78만7000여대로 0.3%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망은 좋다. 중국에서 8월부터 발매가 시작된 5G폰은 8월에 21만9000대, 9월에 49만7000대 팔렸다. 9월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의 1.4%가 5G폰이었다. 중국 3대 통신사가 지난달 말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5G 서비스 가입 예약자도 이달 12일 기준 12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4월 5G 상용화를 시작한 한국(350만명)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9월 말 기준 중국 5G폰 판매량 순위(단위 만대). /궈진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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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 초기시장에선 저가를 내세운 중국 브랜드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권사 궈진증권이 집계한 중국 5G폰 판매량 순위(9월 말 기준)를 보면 삼성 갤럭시 노트 10+가 5위(약 1만대)를 기록했다. 이 모델이 9월 중순에 출시됐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판매량 2위(약 9만대)를 기록한 화웨이 ‘메이트 20X 5G’의 경우 8월에 출시됐고, 1위(약 14만대)를 기록한 비보(vivo)의 5G 스마트폰 ‘아이쿠 프로(iQOO Pro)’는 저렴한 가격(약 65만원)을 앞세운 모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5G 시장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삼성전자의 중가형 5G 단말기가 출시되면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 경쟁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도 공격적인 5G폰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중국업체들이 내놓은 5G폰 모델은 9월말 기준 18종이다.
지난 23일 중국 기업으로서는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 X’를 공개한 화웨이는 이 제품을 오는 11월 15일 정식 발매한다고 발표하면서 5G폰 모델도 함께 판매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또 지난달 내놓은 올해 주력 스마트폰 ‘메이트 30’의 5G폰 사전예약을 23일 시작하고, 11월 1일부터 정식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10종 이상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히기도 했다. 중국언론들은 올해가 5G폰 원년이고, 내년이 5G폰이 폭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허강 화웨이 스마트폰 부문 총재는 메이트 30 5G 모델 판매량이 연내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가 23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고 11월 1일 정식발매한다고 발표한 올해 주력 스마트폰 메이트30의 5G폰 버전/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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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5G폰으로 판이 바뀌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부진을 회복할 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장(부사장)은 "상하이 모바일 플래그십 매장은 중국 5G 시대에 맞춘 삼성의 새로운 시도이며 중국 최대 플래그십 매장"이라며 "많은 중국 소비자가 삼성 5G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에 세계 5G 가입자의 40%(6억명)를 차지할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5G 스마트폰 매출이 2022년 4G(4세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5G폰 시장에서의 성적표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수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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