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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인민복 연상’ 경복궁 근무복…내년엔 여권도 ‘북한식’ 논란된 색깔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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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서 '인민복 연상' 근무복 지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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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궁능유적본부 직원 근무복 공개 행사''에서 새 근무복을 입은 전문 모델들이 워킹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공개한 궁궐과 왕릉 직원들의 새 근무복 디자인이 인민복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었다.

문화재청은 지난 18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열고 궁능 근무자들이 입게 될 근무복 9품목, 28종을 공개했다. 기존 근무복이 현장 여건에 맞게 관리소별로 제작, 지급되다보니 궁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과 식별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새롭게 근무복이 바뀌었다.

문화재청은 새 근무복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인민복과 비슷하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드라마 ‘야인시대’ 속 등장인물 심영이 입은 인민복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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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직원 근무복 공개행사에서 새로운 근무복을 착장한 직원들이 워킹하고 있다. 뉴스1


◆문화재청장 “궁궐복=한복? 일해보면 불편하다”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새 근무복과 북한 인민복을 비교한 사진을 제시하며 “북한 따라하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향해 “전통한복도 있고, 그걸 세련되게 만든 개량한복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의상이 많은데, 하필 (북한 인민복과) 색상도 비슷하게 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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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궁능 근무복(왼쪽)과 드라마 '야인시대'에 등장하는 인민복을 비교한 사진.


이에 정 청장은 “궁능에서 일한다고 해서 꼭 한복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며 “일할 때 입으면 굉장히 불편하다”고 답했다.

또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회의, 경복궁 관람객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한 디자인”이라며 “한복을 응용해 목선을 표현했고, 주머니도 궁궐의 담장 같은 한국적 요소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새 궁능 근무복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때 한국문화예술공연팀 의상감독을 맡았던임선옥(파츠파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북한 여권과 비슷’ 논란된 새 여권으로

오는 2020년부터는 대한민국 여권 디자인도 확 바뀐다. 2020년부터 발급되는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은 지난해 12월 최종 결정됐다.

표지색은 기존의 진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뀐다. 지난 1988년부터 고수해온 녹색 표지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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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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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새 여권(왼쪽)과 북한 여권.


새 여권은 색깔 변화뿐 아니라 내구성과 개인정보 보호까지 더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태극, 석탑, 도자기 등 국내 문화재를 활용한 전통 문양이 들어갔으며, 범용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제작된다.

새 여권은 지난해 10월 최초 디자인 시안이 공개된 뒤 북한 여권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남색 여권을 두고 “세련됐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북한 여권과 똑같은 색이라 싫다” “왜 굳이 북한과 같은 색이어야 하나” “종북 이념이 들어간 것 아니냐” 등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외교부는 여권 디자인 변경은 11년 전부터 추진됐고,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 78개국이 남색 계통을 여권 표지 색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권은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초 시안 공개 후 여론조사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약 70%가 남색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새 여권은 2020년 하반기에 도입될 예정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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