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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고용부, '갑질 논란' 권용원 금투협회장 특별감독관 파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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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즉각 사퇴' 요구 성명서 발표

노동부 "진정서 접수하면 감독관 파견할수도"

이데일리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금투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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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금융투자협회 노동조합을 지부로 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가 폭언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에게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진정서가 정식으로 접수되면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할 수 있다는 태도다. ‘특별근로감독관’은 고용노동부의 특별사법경찰(특사경)로 검찰 기소에서 송치까지 권한을 지니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 “지난 18일 한 매체는 권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폭언했다고 보도했다”며 “지난 7월 16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나온 폭로로 권 회장을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기껏 마련한 법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 녹취록을 보면 권 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 각오하라”고 말했고 운전기사가 “오늘이 아이 생일”이라고 답하자 “미리 얘기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인정을 못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진 녹취록에서는 회사 직원에게 기자를 위협하는 자세로 강경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런 권 회장 발언들을 ‘인격모독’ ‘여성을 성적대상화’ ‘군부독재정권 시절을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규정했다. 이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금융투자협회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제보자 색출을 운운하는 것은 사안의 중대성을 간과하는 처사이자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조금이나마 증권산업의 도덕성을 회복하려면 지나가는 소나기로 여기고 버틸 것이 아니라 권 회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약 권 회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뿐만 서명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울러 “고용부는 금융투자협회 내 벌어지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사회 지도층 갑질 중 하나로 보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진정서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접수되면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의원은 권 회장 퇴진을 종용하는 언급을 한 바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금융투자협회장을 어떻게 (조치)할 생각이냐”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물으며 “정도가 심한 거 같다. (권 회장이)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같은 날 권 회장은 사과문을 냈다. 그는 사과문에서 “제 부덕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거취에 대해서는 “관계되는 각계각층에 계신 많은 분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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