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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아들 잃은 슬픔 선행으로 극복…라오스에 학교 기증한 현대차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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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결혼자금으로 라오스에 학교를 건립, 기증한 현대자동차 직원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현대차 울산5공장에 근무 중인 이종부(59·사진)씨이다.

세계일보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이씨는 우연히 TV 프로그램에서 라오스를 오가며 학교를 짓고 봉사하는 출연자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자신도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씨는 지난해 라오스 봉사활동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라오스 루앙프라방 인근 오지 마을 땅을 사들이고, 올해 9월 가난한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VANGNGEUN PRIMARY SCHOOL)를 지어 라오스 정부에 기증했다. 땅을 매입하고 초등학교를 짓는 데는 숨진 아들을 위해 모아두었던 결혼자금을 사용했다.

이씨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슬픔을 잊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고, 라오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들을 위해 모은 돈을 가난한 라오스 아이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면 아들도 흐뭇해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근 회사 입사 35주년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이 학교 준공식에 다녀왔다. 이씨는 여건이 되는 대로 이 곳을 찾아 봉사하며, 학교를 기증한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년 동안 총 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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