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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일본, "美주도 호르무즈 연합체 불참…자위대 독자 파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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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도시미쓰(茂木 敏充) 일본 외무상은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불참할 뜻을 공식 전달했다.

23일 NHK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밤 9시쯤부터 20여분 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동맹체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자위대 파견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양측은 중동의 긴장 완화와 정세 안정화를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 敏充·왼쪽) 일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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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이런 방침을 정한 건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면서 미국의 요청을 전면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원유 수송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호위 연합체를 조성하고 각국에 동참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장관이 이란과 관련한 조율을 위해 대화를 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지역적·국제적 안보 문제의 다양한 의제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교도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구축함 1척을 포함해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모테기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 북한을 둘러싼 최근 정세에 대해 의견 나누고 향후 대응 방침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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