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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文 국회 시정연설에 ‘조국’·‘X’로 화답한 野… 악수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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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네번째 예산안 시정연설에 여야 반응 갈려

與 박수로 환영 의사, 34분 연설에 29차례 손뼉

험악한 한국당, 공정에 ‘조국’, 공수처에 ‘X’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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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취임 후 네 번째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가운데 여야의 반응이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번에 이르는 박수로 환대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공정과 정의 등을 언급할 때마다 ‘조국’을 언급하는 등 야유를 보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발언이 나오자 일제히 양손으로 ‘X’를 표시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0시01분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한 후 단상에 올라 34분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취임 후 네 번째이자, 지난해 11월1일 이후 약 1년(355일)여 만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 도중 29번 손뼉을 치며 문 대통령의 연설을 응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재정과 경제력이 성장했고, 매우 건전하다’ ‘거시경제 안정성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 등 경제분야 성과를 언급할 때마다 박수가 나왔다. 또 이번 시정연설의 핵심 키워드가 된 ‘혁신의 힘’ ‘포용의 힘’ ‘공정의 힘’ ‘평화의 힘’ 등이 나올 때마다 호응했다.

한국당은 시정연설 내내 야유를 보냈다. 일부 의원은 ‘듣기 싫다는 뜻’으로 귀를 막기도 했다. 피켓이나 플래카드는 없었으나 고용률과 관련한 성과를 말할 때나 공수처 설치 등을 촉구하자 연설을 방해하는 듯 소리쳤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올해 9월까지의 평균 고용률이 66.7%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하자 일제히 야유했다. 특히 교육과정에서의 불공정을 없애야 한다고 발언하자 일부 의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의식해 “조국!”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이 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과 관련된 법안 처리를 촉구하자 일제히 ‘X’자를 표시했다.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는 발언에 “조국”이라고 다시 외쳤다.

한국당의 야유가 격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맞섰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21번 박수가 나왔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8회가량 늘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미리 약속한 듯 문 대통령의 시정 연설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문 대통령이 뒤따라가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김성태 등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마지못해 악수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 등은 악수를 피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민주당 의원들을 맞아 일일이 악수했다. 그는 10시37분 쯤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악수한 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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