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호까지만 발행…적자폭 크고 종이잡지 외면에 사실상 폐간
월간 '샘터' 창간호.(샘터사 제공)© 뉴스1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년 창간 50주년을 맞는 교양잡지 월간 '샘터'가 올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한다.
샘터사 관계자는 21일 "1990년대부터 적자였고, 최근에는 연간 3억원의 적자가 나면서 결국 무기한 휴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샘터사에 따르면 월간 '샘터'는 1990년대부터 적자였고, 이를 단행본 수익으로 메워왔다. 그러나 적자 폭이 늘면서 결국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샘터'는 김성구 샘터사 대표의 부친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1923~2016)이 창간한 월간지로 1970년 4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목표로 내걸며 첫 선을 보였다.
'샘터'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일반 시민 모두의 글이 실렸다. 수필뿐만 아니라 시조 등도 게재됐고, 유명 작가들의 글도 수록됐다.
작가 피천득, 최인호, 정채봉,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장영희 교수 등이 '샘터'에 글을 썼고, 표지에는 김기창,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미술계 대가들의 작품이 실렸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도 샘터 기자였다.
이처럼 '샘터'는 한때 매달 수백 통의 독자투고가 들어오고 50만부가 발행될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독자들의 종이잡지 외면으로 인해 현재는 2만부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무기한 휴간을 사실상 폐간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한편 샘터사는 월간 '샘터' 휴간과 별개로 단행본은 계속해서 발간할 계획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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