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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한국의 독특한 식문화, 디저트 만드는 데 많은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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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고 파티시에 제니스 웡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

국내 초콜릿숍 1호점 오픈
한국일보

아시아 최고의 파티시에로 평가받는 제니스 웡이 지난 18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포즈를 취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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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추장, 오미자, 감귤 등 독특한 식문화가 많은 영감을 주네요.”

싱가포르와 마카오, 일본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디저트숍을 운영하고 있는 파티시에 제니스 웡(36)이 국내 초콜릿숍 1호점을 열었다. 그는 초콜릿 제품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초콜릿으로 ‘먹을 수 있는 예술작품’을 만드는 팝아트 전시도 여는 유명인사다. 2014년엔 이탈리아의 음료 브랜드 ‘산 펠리그리노’의 후원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아시아 최고 페이스트리 셰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식감’을 주제로 객원 강의도 하는 등 세계적인 초콜릿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그의 국내 첫 매장은 해외에서만 볼 수 있던 다양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만난 웡은 “한국의 첫 매장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테마파크 ‘원더박스’ 내에 자리한 초콜릿숍 ‘제니스 웡’은 그의 솜씨가 고스란히 담긴 매장이다. 핑크와 골드, 블루 등 형형색색의 제품으로 마치 ‘초콜릿 공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200여개의 다이아몬드형 초콜릿과 300개의 막대 초콜릿을 비롯해 얇은 종이장 같은 500개의 라이스페이퍼 꽃 장식 등을 선보였다. 그는 직접 개발한 초콜릿 페인트와 크레용을 활용해 매장도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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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테마파크 ‘원더박스’ 내에 문을 연 ‘제니스웡’ 초콜릿숍.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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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은 색이나 맛, 질감 등에 관심이 많다. 특히 한국은 웡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곳이다. 2017년 제주에서 열린 ‘제주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웡은 “제주에서 옥수수로 장을 만드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했다”며 “재료에 상관없이 매운 맛의 고추장을 만들었는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당시 오미자나 감귤, 배, 토종꿀 등을 활용해 디저트를 만들어봤다고 한다.

싱가포르 출신인 웡은 “한국은 싱가포르와 달리 차 문화 등 ‘디저트 역사’가 있다”며 “한국은 과거와 비교하면서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스쿼시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한 웡은 스쿼시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자 셰프로 전향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뒤늦게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에서 요리공부를 하며 2006년부터 파티시에로 활동했다. 현재 사업가로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디저트 산업도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맛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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