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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태풍만 오면 침수...땜질 복구에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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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태풍 '미탁'으로 물에 잠겼던 지역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에도 물난리를 겪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땜질식 처방에 그치다 보니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미탁 때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강릉 경포호 일대 모습입니다.

시간당 7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데다 만조까지 겹쳐 바다와 연결된 호수가 넘친 겁니다.

지대가 낮다 보니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방재 대책은 허술했습니다.

강릉시는 범람을 막기 위해 넉 달 전 1억7천만 원을 들여 호숫가 200m 구간에 이 물막이 벽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엔 물이 빠지지 않아서 군데군데 이렇게 일부러 부수기까지 했습니다.

복구가 한창이지만, 주민들은 언제 또 침수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서경주 /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 하늘만 믿어야죠. 비가 안 오기를 바라야죠.]

이 마을 역시 2년 연속 태풍으로 하천이 넘치면서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다리 기둥에 걸린 나무들이 물길을 막는 바람에 범람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 이후 빗물관을 새로 설치하고 제방을 보강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응래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 이게 되는 줄 알고 했는데, 잘못 했다고 봐야죠. 돈만 한 3억 원인가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방재 전문가들은 땜질식 처방보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수 환경 방재대책, 수 환경이라면 수량, 수질 다 포함되죠. 그런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 그런 생각입니다.]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는 앞으로도 잦을 전망입니다.

항구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큰비가 내릴 때마다 또다시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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