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향학자 전형주 교수 에세이
맛있는 인생을 사는 방법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우리 인생은 달달하기보다는 오히려 쓴 경우가 휠씬 많다. 그러나 대부분 쓴맛만 있는 게 아니다. 저녁노을 보며 클래식의 달달함에 빠져들 때가 있다. 하루 동안의 온갖 스트레스가 음악 선율 하나에 눈 녹 듯 사라질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 인생이 더 멋있고 맛있어 지는 게 아닐까.
식품영양학자로 학교와 방송에서 활동 중인 전형주 교수가 새책 ‘인생味미인’을 출간했다.
저자는 식품영양학과 교수답게 제목을 맛 미(味)를 전면에 당당하게 내세웠다. 인생을 맛있고 아름답게 사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답게 미인이라는 중의법을 적용했다.
저자는 삶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 변화 속에서의 아픔과 도전을 ‘인생味인’으로 솔직 담백하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픔을 같이 느끼고 공감하는 순간, 친구가 된다고 한다.
새책 ‘인생味인’은 쓴맛 인생에서 신맛 인생, 매운맛 인생, 단맛 인생을 두루두루 보여준다. 독자의 입맛대로 책을 골라 페이지를 펼쳐들 수 있다.
저자인 전형주 교수는 식품영양학과 교수이지만 가치를 단순한 식품에만 두지 않는다. 먹는 의미와 먹을거리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인생을 영양학적으로 보다 맛있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연구한다.
‘‘인생味인’에서는 50이 넘은 여자들은 아 내의 삶, 엄마의 삶, 며느리의 삶을 건너온 인생의 투사들이라고 말한다. 자기희생을 감수했고, 식구들이 남긴 반찬을 양푼에 슥슥 비벼 혼자 끼니를 해결하며 외로움도 같이 삼켰다. 아줌마로서 수다쟁이가 된 건, 그것마저 발산을 못하면 숨이 막힐 것 같아서다.
이런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세상에 투정 한번 부린 적 없는 사람들이 50대를 넘어선 여자들이다. 나와 같은 결을 살아가는 이들 50대 이상의 여자들에 게 나는 동지로서 응원가를 보내고 싶다. 지금까지 희생을 감수했던 그 시간만큼 이제는 자기를 즐기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저자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제자들에게 가능한 희망을 주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차가운 사회, 더 차가운 기업을 경험하고 보니 “너를 꼭 뽑아서 채용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라는 말을 해주어야 아이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직업교육의 현장에서 학교에서는 실수를 어느 정도 눈감아 주지만 사회는 가혹하고, 단 하나의 실수도 봐주지 않는다는 걸 얘기해줘야 했다고 설명한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회사는 기업 이윤을 위해 결과가 중요했고 잘 해서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생味인’에서 식품영양학자답게 맛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은 과하지 않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들을 찾아 즐기며 사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자신도 많은 상처도 아픔을 배우기도 했다. 남을 위해 희생했던 삶이 아니라 자기를 존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삶을 살라고 얘기한다. 저자 자신이 그렇게 못하고 실수했기 때문에 독자들은 조금 더 자기 삶을 맛있게 즐기라고 얘기한다.
저자인 전형주 교수는 연세대 식생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식품영양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좀 늙은 학생으로 피부미용전공의 미용예술학 박사학위를 뒤늦게 취득했다. 현재는 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 관련 도서인 ‘똑똑한 구매 현명한 조리 안전한 보관’, ‘체형관리학’, ‘병원코디네이터’, ‘알기 쉬운 피부미용과 영양’, ‘식사요법’, ‘한국음식의 조리과학, 인생에세이 ‘비우고 뒤집고 채우다’, ‘전형주의 맛있게 멋있게 나답게’ 등이 있다.
전형주 지음, 박운음 그림/ 도서출판 새빛/ 288쪽/ 1만6000원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