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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청년들의 ‘글로벌 리더’ 꿈 키우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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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어느 외교관/ 에피파니/2만원


생각의 무역풍/어느 외교관/ 에피파니/2만원

서양문화에서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지위와 관계없이 닉네임으로 부르는 애칭이다. “굿모닝, 조지(George)! 소련군이 몰려오네, 빨리 일어나야겠어.” 조지 슐츠 국무장관이 수화기 건너편 자신의 보스에게 답한다. “벌써 일어났습니다. 로니(Ronny)”. 저자가 소개한 1980년대 미국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그의 국무장관 조지 슐츠의 친밀감에 관한 유명한 일화다.

‘생각의 무역풍’은 현직 외교관인 저자가 자신의 오랜 해외 근무 경험을 토대로 청년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메시지와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책 1악장 계절풍, 2악장 미풍, 3악장 북서풍 편에서는 복장과 악수하는 방식부터 손편지와 축사에 이르기까지 평소 우리가 쉽게 간과하지만 놓쳐서는 안 될 글로벌 시대 문화적 소양을 설명하고 있다. 4악장 무역풍 편에서는 장차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 염두에 두면 좋을 면모를 외국의 모범적인 사례를 원용해 제시하고 있다. 책 중간에는 상당 분량의 간주곡 편을 넣어 주요국의 대통령, 총리, 퍼스트레이디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워싱턴 등 미국 근무 경력이 있는 저자는 미국인은 누구이며,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에 대한 물음에 미국을 이끈 지도자들의 면면과 미국의 정신을 들여다보면서 역사적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우드로 윌슨에서부터 조지 W 부시까지 미국 역사상 특별히 주목을 받아온 대통령과 재클린 케네디와 엘리너 루스벨트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퍼스트레이디들의 이야기를 작가적인 감성으로 기술하고 있다.

어느 외교관은 최승현 경기도 국제관계대사이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민도가 높다는 스웨덴 사회를 집중 해부한 저서 ‘검은 건반, 흰 건반’을 발간한 바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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