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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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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우리를 삶으로 이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 알렉세이 유르착 지음. 김수환 옮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30세가 된 1990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버클리대 인류학과 교수가 된 저자가 소련이 망하기 전에 일어난 일을 조명했다.

그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이른바 '후기 사회주의' 기간에 소련 사람들이 사회주의 체제의 영속성을 믿었지만, 실제로는 여기저기에서 균열 조짐이 확인됐음을 지적한다. 일례가 1970∼1980년대 일상생활에 퍼진 부조리한 유머와 아이러니의 미학이다.

저자는 "소비에트 시스템은 엄청난 고통, 탄압, 공포, 부자유를 야기했지만, 이러한 측면만을 강조하면 사회주의 내적 역설에 온전히 답하지 못한다"며 "절대다수의 소비에트 시민에게 사회주의적 삶의 가치, 이념, 현실 중 평등, 이타심, 우정 같은 것들이 진정으로 중요했다"고 주장한다.

원서는 2005년 미국에서 출간됐고, 2007년 미국 슬라브·동유럽·유라시아 학회가 주는 최고저작상을 받았다. 소설가 정지돈은 이 책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모든 것은 영원했다'라는 소설을 연재 중이다.

문학과지성사. 640쪽. 3만2천원.

연합뉴스


▲ = 강우성 지음.

해체론과 비평이론, 비교문학을 연구하는 강우성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논했다.

그는 프로이트 분석 틀로 그의 저작을 해석하는 한편, 현대 철학자인 데리다 사상을 통해 프로이트 이론을 고찰한다. 특히 '인간은 왜 고통을 원하는가'라는 물음을 화두로 삼아 프로이트를 읽어낸다.

그러면서 저자는 프로이트 정치학의 목표가 억압 제거와 욕망 해방이 아니라 고통의 필연성을 통해 항상적 중용 상태에 이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학동네. 440쪽. 1만7천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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