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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책과 삶]사람 땀 냄새·물고기 비린내 그리고 펄펄 뛰는 생동감, 사진으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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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어시장

주강현 지음

눈빛 | 196쪽 | 4만원

경향신문

똑같은 사물, 풍경을 담더라도 촬영한 사람에 따라 사진은 다르게 다가온다. 촬영자의 가치관이나 미적 감각, 촬영 목적 등 수많은 요소가 영향을 끼쳐서다. 어쩌면 사진작품이 예술의 지위에 올라 전시되는 이유도, 그 사진작품을 감상하는 맛도 이런 다름 때문에서 나온다.

민속학을 기반으로 한 저명한 해양인문학자인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 관장은 민속학부터 해양문명사를 연구하는 지금까지 ‘발품 파는 현장의 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땅이 지구상에 얼마나 있을까 싶다. 물론 답사에서 사진기록은 필수적이고 그 경력이 30년을 넘어섰다.

<세계의 어시장>은 주 관장의 첫 사진집이다. 인도양, 아라비아해, 북서태평양, 지중해 등 8개 권역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전통어로가 남아 있는 스리랑카 갈·수산어시장인 탄자니아의 펨바·세계 최대 참치어시장인 일본 쓰키지·이탈리아 베네치아 등의 어시장, 물고기에 초점을 맞췄다.

어시장은 사람들의 땀 냄새, 물고기들의 비릿함이 뒤섞여 해당 지역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물고기는 그 지역 해양 생태계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140컷의 컬러사진에 담긴 어시장의 풍경, 물고기의 표정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으니 펄펄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력이다.

어시장 사람들, 물고기들, 풍경마저도 꿈틀거리는 생동감이 있다. ‘어시장 풍경과 물고기의 표정’이란 부제를 단 사진집은 해양문화 전문가만이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자는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8개 권역을 소개하는 글, 논고 ‘어시장 연대기’도 수록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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