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경계했지만 접경지 특수상황 때문에 불가피"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경기도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국가 대책이나 경기도 대책이 제대로 작동 안 돼서 오늘의 상황이 온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우리나라 가축 질병은 토착화됐는데 외국에 있는 백신 사다 쓰니까 치료율이 60%도 안 된다"며 "경기도가 여유도 있고 모든 것을 선두로 가니까 백신 생산에 손을 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접경지역 멧돼지를 지적하며 "접경지 특수 상황 때문에 저희도 경계하고 열심히 했지만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며 "추상적으로 판단할 때는 (멧돼지 전파)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질의하는 조원진 의원 |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은 "중국에서 작년에 돼지열병이 발생해 1억5천만마리가 죽고 168조 손해가 났고, 올 5월 북한에서, 9월에는 경기 연천에서 터졌다"며 "접경지 경기도는 '남북관계'로 이것저것 만들고 쭉 해놨는데 도대체 뭐 했느냐"고 따졌다.
또 "정부는 남북교류를 2년 반 동안 떠들었다. 북한에서 돼지열병 났는데도 그냥 손 놓고 있었던 이 정부가 너무 한심하다"며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면 중국, 북한에서 발생했을 때 우리는 방역체제를 토대로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 지사는 "그렇게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올봄부터 총리가 미리 경고하고 현장 방문하고 저희도 항만·공항 등 통한 돼지 육류 유입을 차단하고 잔반 공급을 막는 노력은 진행했다. 다만 북한지역 유입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최대치로 안 끌어올린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답변하는 이재명 지사 |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행안부 자료를 보니 2010년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등에 투입된 분 중에서 15명이 중증우울증 등 이유로 사망했다"며 "돼지열병 방역 활동 등에 경기도에서 매일 6천명 넘게 투입되고 있는데 이분들에게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무소속 정인화 의원도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살처분 투입인력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들의 신원이 농식품부 지침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여 인력을 24시간 내 관할 지자체에 통보하게 되어 있고 최소 10일간 돼지농장 또는 축산시설에 출입금지하게 되어 있는데 살처분 현장 투입 인력의 주소지와 연락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보고 받았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부분 보고를 못 받았는데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돼지열병 확산방지 대책과 관련해 "남북공동 방역이 절실하다.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달 16일 국내 처음으로 파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파주, 연천, 김포 등에서 모두 9건이 발생했다. 경기도는 55개 양돈 농가에서 11만987마리를 살처분하고, 하루 평균 6천300여명을 동원해 최고 수준의 방역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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