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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이옥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일본정부 사죄·배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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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찾아 '할머니의 내일' 전시 관람

15년 만에 고향 부산 방문 "태어난 보수동 가보고 싶다"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2) 할머니가 18일 오후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둘러본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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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2) 할머니가 28일 고향인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해 '나눔의 집'에서 전시 중인 '할머니의 내일'를 둘러봤다.

이옥선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 처음으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했다. 부산 방문은 15년여 만이다.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은 할머니들의 삶이 녹아있는 자료를 담은 '할머니의 내일' 전시를 통해 피해자가 아닌 인간으로서 할머니의 어제와 오늘,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날 이옥선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역사관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사진과 설명이 전시돼 있는 곳을 둘러보고, '할머니의 내일' 전시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안타깝게도 이번 전시에 포함된 15명의 할머니들 중 이옥선(92), 박옥선(95), 이용수(91), 강일출(91) 할머니 등 4명만 현재까지 생존해 있다.

이 할머니는 고령에도 크게 지친 기색없이 전시장을 둘러봤고, 인터뷰와 사진촬영에도 흔쾌히 응했다. 다만 이 할머니는 "크게 아픈데는 없는데, 제대로 걷지를 못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전시를 둘러본 후 "역사관에 우리의 역사가 모두 전시돼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소녀상을 보고는 "우리가 이럴 때 끌려 갔지 않았나"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일본 정부의 사과도 촉구했다. '일본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일본 정부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원한다"고 큰 목소리로 답했다.

지난 2015년 박근혜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한일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우리의 마음을 잘 알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1927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15세가 되던 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뒤 2000년이 돼서야 한국 땅을 다시 밞았다.

이날 이 할머니는 "내가 살던 곳(보수동)에 가보고 싶다"고 그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이 할머니께서 내일 오전 고향인 보수동에 갔다가 가능하면 동구 초량동에 세워진 소녀상도 둘러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오는 20일까지 부산에 머무를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월2일 광주에서 시작된 '할머니의 내일'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린다. 이어 28일부터는 대전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일제에 의해 자행된 강제동원의 참상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인권과 세계평화에 대한 평생학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5년 개관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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