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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총리비서실장, '이낙연 출마설' 묻자 "연말까진 사퇴 안해...그뒤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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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원 "李총리 총선 출마하나" 묻자, "의원님이 더 잘 아시지 않나"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18일 이낙연 총리 거취 문제와 관련해 "연말까지는 사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달 말 사퇴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정 실장의 이 언급은 이 총리가 내년초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등에 국정감사에서 이 총리 사퇴설을 묻는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의원이 사퇴 시점을 묻자 "언젠가는 사퇴하실 것"이라며 "총리 혼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 당으로 가는 문제라든지 후임 총리 (지명 등) 복합적 문제라서 여러 가지 상황 변수가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김 의원이 거듭 사퇴 시점을 묻자 "(이 총리 사퇴설 보도는) 불필요한 보도라고 생각된다"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연말까지는 사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님이 더 잘 아시지 않겠냐"고 말했다. 여권에서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전략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총선 역할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날 정 실장에게 "오해 소지가 있는 답변을 하지 말라"며 "총리로서 지금도 소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맡은바 다 하실 것이라고 말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정 실장은 "김 의원이 그렇게 질문했을 뿐이고, 제가 동조한 게 아니다"며 "참고로 12월까지 총리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정무위원장인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정 실장) 답변 맥락만 보면, '연말까지 사퇴하지 않는데 12월 이후에는 사퇴하지 않겠느냐'로 읽힌다"며 발언의 정확한 의미를 다시 물었다. 이에 정 실장은 "총리가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시지 않겠느냐"며 "그 시점을 단언해서 말할 수가 없다. 적어도 12월까지 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12월 이후에도 변함 없이 국정에 매진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실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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