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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유니클로 광고, 영어·일본어 버전엔 없는 '80년'…한국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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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단비 인턴] [지난 15일부터 국내 방영된 유니클로 광고, 영어 대사와 달리 한국어 자막에 "80년"이라는 특정 숫자가 추가돼 위안부 피해자 조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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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광고는 같은 영상으로 미국, 일본, 한국 등에 방영됐다. 대사는 영어이며 한국어 편과 일본어 편에는 각 나라의 말로 번역된 자막이 달렸다. / 사진= 유니클로 광고 유튜브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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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인터넷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국내 방영을 시작한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광고에는 화려한 옷차림의 93세 여성과 13살 소녀가 등장해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에서 소녀는 93세 여성에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묻고, 93세 여성은 이에 대해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국내편 광고 자막에는 해당 부분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며 원래 대사와 달리 80년 전이라는 숫자가 언급됐다. 이에 일본 회사인 유니클로가 역사적 배경이 있는 특정 연도를 의식해 집어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조선인 노동자를 중요 산업으로 강제 연행하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된 때다.

특히 논란이 된 광고의 일본어 편은 80년이라는 숫자가 들어간 한국어 버전과 달리 "옛날 일은 잊었어(昔のことは, 忘れたわ)"라는 자막이 달려 유니클로의 '위안부 피해자 조롱'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유니클로 관계자는 "98세의 패션 콜렉터와 13세의 패션 디자이너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라며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 두 사람이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자막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정단비 인턴 beforesunris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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