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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시그널] 사모펀드 눈길 잡은 반려동물 시장···시몬느PE, ‘펫닥’에 37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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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PE, 시리즈B 참여 첫 반려동물 업체 투자

2016년 설립해 PE 자금 유치 성공···회사 측 시리즈C 준비 중

국내 반려동물 시장 빠르게 성장···美는 25년간 성장세 유지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2:45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시그널(Signa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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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명품 핸드백 제조 업체 시몬느의 계열사 시몬느자산운용이 반려동물 토탈케어 플랫폼 업체에 투자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400만명으로 늘어나고 펫코노미 시장이 2020년 5조8,1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모펀드(PEF) 뿐 아니라 대기업의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몬느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반려동물 토탈케어 플랫폼 ‘펫닥’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총 37억원을 투자했다. 시몬느PE의 투자를 끝으로 펫닥은 올해 총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클로징했다. 시몬느PE의 첫 펫코노미 관련 기업 투자다. 시몬느PE는 올해 알짜 자산으로 평가 받는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월드에 2,200억원을 투자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펫닥(Petdoc)은 애완동물(Pet)과 의사(Doctor)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수의사의 온라인 실시간 상담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다. 반려동물의 상태를 동영상으로 찍어 앱에 올리면 실시간으로 수의사가 상담한다. 일종의 원격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수의사가 교대로 질문에 답변하면서 하루 평균 2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0만명이 회원을 확보한 펫닥은 현재 동물병원 2,000여곳과 제휴하고 있다. 1인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형 수의사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이외에 반려동물 관리 및 용품 쇼핑몰, 장례 서비스 같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완동물용 영양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병원 등과 협업해 반려동물 사회화 교육을 위한 유치원 돌봄 서비스 등도 검토 중이다.

펫닥은 특히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 ‘브이애드’(V‘ad)로도 재미를 보고 있다. 동물병원에 모니터를 설치해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반려동물 교육, 예능,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송출하는 광고 콘텐츠 사업이다. 수의사 중심인 펫 용품 시장에 새로운 영향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서울시수의사협회 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펫닥과 브이애드사업 MOU를 맺은 바 있다.

펫닥은 금융업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빠른 속도고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신영밸류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와 KB국민카드가 펫닥에 투자할 당시 회사의 가치를 50억원으로 평가해 약 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회사는 연말까지 시리즈C 단계의 투자 유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반려 동물 시장규모는 선진국 대비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 지출액이 721억 달러(약 80조원)를 돌파했으며 지난 25년간 역성장이 없었다. 온라인 반려동물용품 판매업체 츄이(Chewy)가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6번째로 기업공개 규모가 컸다는 점도 시사점을 준다.

국내 펫코노미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4조6,000억원, 2020년 5조8,1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PEF 운용사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최근 2~3년간은 벤처캐피탈(VC)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지만,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모펀드의 신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도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GS홈쇼핑(028150)은 반려동물 온라인 쇼핑몰 펫프렌즈에 총 50억원을 투자했다. GS리테일(007070)도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 쇼핑몰 지분 24.6%를 50억원에 인수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소득이 증가하며 반려동물 양육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도 해외 선진국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조윤희·강도원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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