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위안부 조롱성' 광고 논란
누리꾼들 "불쾌하다", "황당하다" 반응
유니클로 광고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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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니클로의 온라인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미심장한 유니클로 광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이 올린 이 게시물에는 유니클로 광고를 캡처한 사진 여러장이 담겨있다.
해당 광고는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 이다. 지난 15일부터 국내 광고 방영을 시작한 이 광고는 화려한 옷차림의 할머니와 13살 소녀가 등장해 대화를 나눈다.
소녀는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묻는다. 그러자 할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하지만 실제 국내편 광고 자막에서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며 연도를 특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광고에서 언급한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강점기 시기이자,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인의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다.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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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소식을 본 누리꾼들은 "80년도 더 된 일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라며 불쾌한 반응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확대 해석일 수도 있다"면서도 "왜 하필 한국 광고에만 문구를 추가했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18일 유니클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하여 ‘전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후리스’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글로벌 시리즈 광고 중 하나"라며, 해당 논란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막 처리에 대해서는 "이들의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고 이 부분을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사시기 쉽게 자막으로 처리했다"며 "사측은 전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 인종, 성별 및 직업에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이는 자사의 기업 철학인 '메이드 포 올'에도 나타나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기업 방침상, 유니클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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