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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2019 국감]비상임이사 해외 출장비·임직원 핸드폰 요금 대납 인천공항 예산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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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천공항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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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규정에도 없이 비상임이사들의 해외 출장비를 집행하고, 임직원들에게 핸드폰과 핸드폰 요금까지 대납해 주는 등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은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공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경영진이 아닌 비상임이사 16명의 해외 출장비로 2억6819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출장목적은 해외 에어쇼와 박람회 참가·각종 현장 시찰 등이며, 비용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이다. 비상임이사들은 항공좌석도 ‘이코노미석’ 보다 2∼3배 비싼 ‘비즈니석’을 이용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내부 규정에는 비상임이사들의 해외 출장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공사 비상임이사는 ‘정액 활동비’와 ‘회의참석수당’을 합쳐 연 평균 300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또 2014년부터 지난 9월까지 사장을 비롯해 각 본부장 등에게 최신형 핸드폰 96개, 4453만어치 구입해 지급했다. 공항공사는 특히 이들이 사용한 핸드폰 요금 1억1849만원을 대납해 줬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한 상임이사들은 지난해 기준 각각 2억 5949만원, 평균 1억 9137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내부지침과 규정에도 없이 핸드폰을 지급하고, 요금까지 대납해 준 것이다.

홍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자본금이 3조6178억원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공공기관”이라며 “고액 연봉을 받는 인천공항공사 경영진에게 핸드폰과 요금까지 대납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민 혈세로 비상임이사들이 항공전문성 확보를 위한 해외출장을 갔다고 항공전문가가 되겠냐”고 꼬집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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