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평생의 질주(The Ride Fof a Lifetime)'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06년 1월24일(현지시간) 디즈니는 픽사를 74억달러(약 8조779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발표 30분 전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고(故)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ㆍ픽사 CEO와 산책했다. 잡스는 아이거에게 췌장암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아이거에게 계약을 취소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11시간 동안 생각할 시간도 주겠다고 말했다. 아이거는 충격을 받았지만 거래를 그대로 진행했다.
아이거가 회고록 '평생의 질주(The Ride of a Lifetime)'에 담은 내용이다. 책은 지난달 23일 출판사 랜덤하우스에서 발간됐다.
아이거는 디즈니가 위기에 처한 2005년 CEO에 취임해 디즈니를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으로 키웠다고 평가 받는다. 현재 디즈니의 기업 가치는 아이거가 CEO에 취임할 당시보다 다섯 배로 뛰었다. 아이거는 픽사 이후 2009년 마블, 2012년 루카스필름, 지난해 21세기 폭스를 인수했다.
책에서 아이거는 인수와 관련된 여러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루카스필름 인수 이후 조지 루카스가 디즈니에 배신감을 갖게 됐다는 내용도 있다.
아이거는 2005년 디즈니의 CEO 후보가 됐을 때 몇 달 동안 크게 긴장한 탓에 호흡이 가쁘고 심장 통증도 느꼈다고 썼다. 그는 또 새벽 4시15분에 일어난다고 밝혔다. 바쁜 하루를 시작하기 전 뇌에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아이거는 '평생의 질주'가 회고록이라기보다 1974년 ABC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얻은 지식과 노하우 공유 차원에서 썼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