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베이니 대행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수사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 원조를 보류했음을 인정했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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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DNC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있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방장관의 이메일이 대량 보관되어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한 바 있다. 멀베이니 대행은 해당 의혹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를 우려해 군 원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우크라이나와 '쿼드 프로 쿼'(보상이나 대가)가 있었다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외교정책을 그렇게 해왔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원조금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즉, 탄핵 조사의 핵심 쟁점을 건드린 셈이다.
한편, 멀베이니 대행은 기자회견이 종료된지 5시간 만에 성명을 통해 발언의 해석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언론이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편파적이고 정치적인 마녀사냥을 하기 위해 나의 발언을 곡해했다"고 했다. 또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를 언급했으나 "군사 원조 자금과 우크라이나, 민주당 서버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멀베이니 대행의 기자회견은 탄핵 조사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며 "엄청난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이끌고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아주 나쁜 상황이 훨씬 더 안좋아졌다"고 말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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