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에서 모인 과시생 200명, 한시 백일장 치러
과시생을 지난 8월26일 전국에서 선착순 모집한 결과 열흘만에 200명이 모두 모였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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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학 입시에서 각종 편법과 위조로 어지러운 요즘 조선시대 인재등용문 ‘과거제’를 재현하는 행사가 열려 주목된다.
서울시는 19일 창덕궁에서 ‘제26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선시대 과거제는 공정한 경쟁으로 인재를 뽑는 선진적인 제도로서 조선왕조 500년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이번 재현행사는 ‘세종실록’ 133권 오례(五禮) 가례의식(嘉禮儀式) 중 문과전시의(文科殿試儀)를 그대로 따라 해본다.
사전에 전국에서 공개모집한 ‘과시생(科試生)’ 200명이 주어진 시제에 과문(답안지)을 하는 ‘한시 백일장 형식’으로 치러진다. 올해 시제(試題)는 ‘원 환경보전(願 環境保全)’이다.
지난해 과거시 합격자들이 어사화를 머리에 쓴채 엄숙하게 앉아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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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면 고선(考選)위원회에서 3차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33명을 선발하여 시상한다. 합격자는 갑과 3명, 을과 7명, 병과 23명으로, 1등 장원에게 250만원, 2등 방안에게 200만원, 3등 탐화에게 150만원의 상금을 준다. 을과는 각 50만원, 병과는 각 30만원을 준다.
‘문과시험’이 끝나면, 임금이 과거급제자에게 합격증서인 ‘홍패’와 ‘어사화’를 내리는 의식인 ‘방방례(放榜禮)’와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영예를 축복하여 임금이 내리는 연회인 ‘은영연(恩榮宴)’이 거행된다. 과거급제자가 어사화를 머리에 꽂고 채점관과 선배·친족을 방문하는 ‘유가행렬(遊街行列)’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서울시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역사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매년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본행사 전후 ‘어가행렬’과 ‘유가행렬’은 운형궁, 인사동, 창덕궁 일대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좋은 볼거리다. 과거 시험 시작을 알리는 어가행렬은 운형궁 앞서부터 인사동 네거리, 안국동 사거리, 창덕궁까지 1.8㎞ 구간에서 진행된다. 장원급제자가 풍물패와 함께 도는 유가행렬은 어가행렬과 반대 방향으로 2㎞ 구간을 도보로 행진한다.
지난해 과거시에서 1등한 장원 급제자를 가마에 태운 유가행렬이 궁을 나서고 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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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어린이 과거제’ ‘외국인 과거제’ ‘봇짐 메고 과거길 체험’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오후6시 창덕궁에서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wage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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