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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文대통령, 李총리 편에 아베에 친서 보낸다…“양국 비공개 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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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방일 앞두고 日언론 인터뷰

-“문 대통령, 한일 문제 해결 굳은 의지”

-“日수출규제 철회땐 지소미아 재검토”

헤럴드경제

이낙연 국무총리[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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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친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친서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100일 넘게 지속된 한일갈등 돌파구를 마련할 새로운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알리는 행사 참석차 다음주 일본 방문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고 자신이 “네 써달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총리는 오는 24일 예상되는 아베 총리와의 개별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방일 기간은 오는 22∼24일 2박 3일이 유력해 보인다.

이 총리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명의 최고 지도자(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심부름꾼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한일 현안 문제 해결에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친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관측했다.

이 총리는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양국은 비공개 대화를 하고 있다”며 “양국의 지도자가 후원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공개 대화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 총리는 이날 아사히신문과도 인터뷰를 하면서 “문 대통령이 징용 문제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외교 당국의 협의는 이어지고 있으며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현안 문제를 이번에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도 임기 내에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의 한일관계를 대통령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서는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를 철회하면 재검토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를 (규제 강화가 발동된) 7월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양국이 협력하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동안 일왕 즉위식은 막혀 있는 한일관계의 새 국면 여는 중요한 계기로 여겨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일왕 즉위식에 대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언급해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총리의 방일이 양국 간 의미있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당초 문 대통령이 직접 즉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두고 일본에서 수출규제 철회를 비롯한 뚜렷한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리의 방문에도 한일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징용배상 판결이 한국 측에 의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고수해 한국 정부와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한편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내 ‘일본통’으로 알려졌으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총력 대응 등 임무를 떠맡기도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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