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알리는 행사 참석차 내주 일본 방문이 예정된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이야기해서 자신이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오늘(18일)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번 일본 방문과 관련해 "두 명의 최고 지도자(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자신이 이를 위해 심부름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양국 현안을 "두 사람 재직 중에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 대통령도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리는 징용 배상을 둘러싼 소송을 놓고 양국이 대립하는 것에 관해 "지금 상태는 안타깝다. 양국은 비공개 대화도 하고 있다. 쌍방의 지도자가 후원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도중에 경과가 공개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리그릇처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날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문 대통령이 징용 문제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외교 당국의 협의는 이어지고 있으며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징용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으며 한국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이번 일본 방문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당면 문제를 이번에 전부 해결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임기 내에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일 관계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서는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를 철회하면 재검토할 수 있다. 양국 관계를 (규제 강화가 발동된) 7월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양국이 협력하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한일 민간 교류 중단 등에 관해 "양국 정부가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 교류하기 어려운 요인이 없어지지 않겠냐"고 반응했습니다.
이 총리는 일본 방문 중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문 대통령과 자신의 생각을 성의껏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아일보 재직 시절인 1990년에 도쿄 특파원으로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현재 상왕)의 즉위 행사를 취재하기도 했던 이 총리는 이번에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관련 행사에 참석하게 돼 인연의 중요성 등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이 큰 피해를 본 것에 관해 일본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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