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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항공사 우주방사선 관리 현황 살펴보니…“정부 규정보다 엄격한 기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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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정, 연간 50mSV

국내 항공사, 선진국·한천연 기준 따라 ‘연간 6mSV’ 적용

한천연 “개인별 정확한 피폭량 측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항공 업계 “우주방사선 논란 있지만 보다 정확한 규정 마련되면 적극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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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공사 승무원들의 건강과 관련해 우주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항공사들이 우주방사선 피폭량 측정 관련 내용을 지적받기도 했다. 항공 업계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가가 정한 규정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적용해 피폭량을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주방사선 관련 내용을 확인해봤다.

17일 국토교통부 고시(제2016-883호, 승무원에 대한 우주방사선 안전관리 규정)에 따르면 항공종사자 관련 우주방사선 피폭량의 경우 ‘연간 50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매 5년간 100mSV 이하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노선(북극항로)을 보유한 국내 항공사들의 관리 기준을 확인해보니 실제로 정부 규정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자체 기준은 동일하다. 우주방사선 피폭량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해 승무원들이 연간 6mSV를 초과하지 않도록 직원별 비행 일정을 편성하고 해당 한도를 초과한 승무원이 발생하면 특별 건강검진 등 필요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연간 한도를 초과한 승무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6mSV 한도는 미국과 핀란드,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 기준과 동일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한도를 20mSV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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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2009년 한국천문연구원(한천연)은 ‘북극항공로 우주방사선 안전기준 및 관리정책 개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연간 6mSV 기준을 제시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과 한천연이 제시한 기준을 근거로 국내 항공사들이 자체 우주방사선 피폭량 기준을 정했다고 했다.

우주방사선은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고에너지 미립자와 감마선 및 이들이 대기의 분자와 충돌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고에너지 미립자와 감마선을 말한다. 지표면의 경우 연간 노출되는 우주방사선량은 0.27mSV로 비교적 낮지만 고도나 위도가 높아질수록 피폭량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한천연 측 의견이다. 다만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승무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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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예상 우주방사선 노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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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규모(우주방사선 1mSV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약 5억 명 규모 표본이 필요하다고 기술)의 연구대상 표본이 필요한데 이는 실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천연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승무원 개인별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직접 측정해 관리하는 항공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론적으로 예측한 피폭량 활용을 제안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예측 프로그램을 도입해 승무원 피폭량 수치를 관리하고 비행 일정을 편성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승무원이 북극항로에 투입되는 일정은 한 달에 1회 내지 두 달에 1회 수준이라고 전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우주방사선 피폭량과 관련해 정부 규정보다 업격한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며 “우주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정확한 인과관계가 연구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공신력 있는 연구와 실측 방안이 나와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규정이 마련된다면 해당 기준을 적극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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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재단이 만든 ‘항공승무원이 알아야 할 우주방사선 이야기’ 내용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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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국내 의대 교수진들이 연구논문을 통해 항공운송산업 종사자의 백혈병 발병률이 공무원이나 일반 노동자보다 높게 나왔다는 결과를 내놨다. 해당 논문 연구는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국내 항공운송산업 종사자들의 암 발생률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항공운송산업 종사자 백혈병 발병률이 공무원보다 1.86배, 전체 근로자보다 1.77배 높게 나온 것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항공 업계 측은 “실제 비행을 하지 않는 직군이 암 발생 결과에 포함돼 일부 왜곡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다른 직군에 비해 직원 건강관리가 철저하고 정밀한 특성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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