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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설리 사망 동향보고서 유출 경로… 소방공무원→카톡→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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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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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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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인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향년 25) 사망 관련 동향보고서가 유출된 가운데 이를 최초 유포한 사람이 내부 관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119구급대의 활동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사항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향보고를 내부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외부 SNS로 유출됐으며,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각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운영진에게 해당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불법임을 설명해 삭제하도록 조취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설리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2건의 문건이 유출됐다. 하나는 사망 일시, 장소 등 개요가 담긴 구급대 활동 동향보고서이고, 다른 하나는 초동 수사 상황과 언론 보도가 예상된다는 내용의 경찰 내부 보고 문건이다. 소방당국이 작성한 보고서는 성남소방서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며 경찰이 작성한 보고서는 관할 파출소에서 성남 수정경찰서와 경기남부경찰청에 보고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여기엔 설리의 자택 주소와 매니저의 첫 신고 내용과 함께 발견 당시 설리의 상태까지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또 경찰의 초동수사 상황과 함께 언론 보도가 예상된다는 내용 등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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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숨진채 발견돤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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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외부 유출이 엄격히 금지된 내부문건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한 소방공무원이 이 문서를 찍어 동료 공무원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전송했고 이를 받은 동료 공무원이 다시 소방공무원들이 있는 단체 카카오톡방에 문서를 전송하면서 SNS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각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운영자 등에게 해당 문서와 관련된 게시글을 삭제 요청한 상태이며 최초 유포자를 찾고 있다. 경찰도 문건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자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느 직보다도 청렴하고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고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라고 했다.

정 담당관은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적인 보고 시스템을 점검하고 전직원에 대한 보안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모두를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했다. 부검까지 거쳤지만 설리는 평소 우울증이 커져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됐다. 설리의 발인식은 17일 오전 가족 및 지인, 연예계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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