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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KB증권, 동방항공 아리랑본드 발행에 첫 QIB 도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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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0억 비상장사 CB발행 이후 처음

내달말 목표로 3년 만기 3000억원 발행

이데일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KB증권이 중국 2위 항공사 중국동방항공 아리랑본드 발행을 주관하면서 처음으로 QIB(적격기관투자자·Qualified Institutional Buyers) 방식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QIB는 중소 벤처기업과 외국기업들이 국내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나 2012년 5월 시행 이후 한 번도 제대로 활용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 KB증권이 QIB 방식을 적용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방항공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원화 채권 3000억원 가량을 발행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아리랑 본드(외국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원화 표시 채권)다. 다음달 말 발행을 목표로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채권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는 단계다.

발행 주관사인 KB증권은 동방항공 아리랑 본드 발행에 QIB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발행사와 QIB방식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규정 등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QIB는 공모와 사모의 중간 성격으로 준공모에 해당한다. 외국기업이나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연기금, 공제회, 금융회사 등 금융투자협회가 정한 적격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 등을 발행, 매매하는 제도다. 사모처럼 장외 시장에서만 거래되나 증권신고서, 사업보고서 등의 공시의무는 완화된다. 대만의 포모사본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에선 사모 방식으로 채권 발행을 하는 것이 발행사 등에 유리하기 때문에 QIB 방식을 적용한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 작년 케이블채널 광고 사업을 하는 비상장사 재플이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이 전부다. 이것 역시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 신용등급이 없는 QIB채권을 편입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하면서 자산운용사가 CB를 편입하기 위한 용도로 발행됐다.

그렇기 때문에 동방항공의 3000억원 아리랑본드가 사실상 QIB를 적용한 첫 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채권발행주관사로서 7년째 업계 1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KB증권 관계자는 “QIB채권은 발행사로서 별 다른 혜택이 없어 선례가 없는데 채권발행주관 1위이니 시장을 선도적으로 만든다는 입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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