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금융중심지 루자쭈이.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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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중국 대도시의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
17일 글로벌 부동산업체 CBRE에 따르면 중국 주요도시 17곳의 3분기 사무실 공실률은 평균 21.5%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중국의 금융중심지 상하이의 사무실 공실률은 19.5%를 기록했다. 특히 상하이 내에서도 금융가가 자리 잡은 루자쭈이 구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3년 전 대비 3%포인트 오른 16%를 나타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19.1% 공실률을 기록했다. 선전 내에서 산업단지로 떠오른 자유무역구 첸하이는 지구 설립 9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무실의 3분의 2 가까이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월세를 50% 가까이 낮추는 등 입주를 장려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은 이보다는 낮은 10.9%를 나타냈지만 이는 전 세계 주요 금융·산업중심지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3분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사무실 공실률은 7.1%, 싱가포르는 4.8%, 영국 런던이 4%, 일본 도쿄가 0.7%를 기록했다.
CBRE의 샘 시에 중국 연구소장은 "공실률이 오르면서 주요 도시 17곳 중 상하이와 베이징을 포함한 14곳이 월세를 인하했다"면서 "임대주들은 '임대료 무료' 기간을 연장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중무역전쟁, 사무실 공급 과잉, 중국 경기 둔화 등 여러 요인들이 겹치면서 중국의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았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는 "(기존 임대 계약이 만료된) 해외 기업들은 미중무역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새 계약을 맺기 꺼려하고 있다"면서 "호황 때 다수 지어진 고층빌딩 때문에 사무실 개수도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더 값싼 곳을 찾아 이동하는 기업도 많다. 상하이 루자꾸이 구역에 사무실을 차렸던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은 최근 임대료가 50% 가까이 더 저렴한 인근 산업지구 콴탄으로 이주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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